상온에서도 1년 이상 보관 가능한 우유, 테트라팩의 70년 혁신 비결은 무엇인가
스웨덴의 식품 포장 전문 기업인 테트라팩은 올해로 설립 70주년을 맞이하며 식음료 포장 업계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944년 특허를 취득한 이래, 테트라팩은 식품의 장기 보관을 가능하게 한 멸균 기술을 발전시키며 우유와 주스 같은 음료를 상온에서 무균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고유의 패키지를 개발하였다.
테트라팩의 창립자 루벤 라우싱은 우유나 주스를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밀랍으로 코팅된 종이 용기로 우유를 담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삼각형 형태의 팩, 즉 테트라 클래식을 창조하였다. 이 혁신적인 패키지는 이전의 유리병보다 가볍고, 공간 효율성이 높아 많은 고객들에게 각광받았다. 라우싱은 그의 아내와 함께 연속으로 우유를 포장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아가, 우유가 담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기 공간을 최소화하여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기술적인 혁신은 1951년 테트라팩 설립 이후 7년간의 연구 끝에 상용화되었으며, 마침내 패키징 기술의 자동화와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졌다. 1961년에는 현재의 멸균팩 형태인 여섯 겹 구조의 패키지로 과학적 진전을 이루어냈고, 이를 통해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상온 저장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멸균 기술인 Aseptic System은 음료를 1년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오늘날 테트라팩은 50여 가지의 다양한 팩 형태를 출시하며, 전 세계 160개국에서 연간 1780억 개의 팩을 판매한다. 이들의 고객 혁신 센터와 기술 교육 센터는 각각 7개, 8개로 운영되며, 고객과 적극 협력하여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유지를 보장하고 있다. 오은정 테트라팩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우리는 포장 과정 전반에 걸쳐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솔루션을 제공하여 고객의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 혁신 외에도 테트라팩은 포장의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2300만 유로를 투자하여 멸균종이팩의 수거 및 재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 세계적으로 170개 이상의 재활용 시설을 마련하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 공정의 관리와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은 창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라우싱의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테트라팩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포장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유지를 위해 고객사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의 요구에 대한 빠른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혁신 기업의 DNA는 한국 산업계에서도 귀감이 되어, 침체된 경제 성장률을 되살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