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8년’ 대선 언급하며 3선 논란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대한 의사를 피력하며 3선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현행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세 번째 임기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2028년을 언급하며 그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는 트루스소셜 계정에 ‘TRUMP 2028, YES’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합성 이미지의 사진을 공개했다. 별도의 설명 없이도 이는 차기 대선 출마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TRUMPLICANS!'라는 단어는 자신과 공화당 지지층을 결합한 새로운 표현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TEPUBLICAN' 또는 'TPUBLICAN'이라는 단어를 제안하며 민주당원들에 맞서 공화당의 새로움을 강조했다. 이 같은 일련의 게시물들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상징적인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 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는 2028년 대선과 관련된 발언이나 상징물을 꾸준히 공개하며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민주당 지도부와의 셧다운 협상 중 자신의 책상 위에 '트럼프 2028' 모자를 올려 놓고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고, 아시아 순방 중 기자들에게 3선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모호하게 "하고 싶다"고 답하거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켜보자"는 발언으로 기대감을 주었다. 이러한 태도는 트럼프 지지층의 급속한 결집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는 법적 해석에 따라 "부통령 당선을 통해 권력을 승계받는 것"과 같은 우회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법률가들은 이러한 내용이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위헌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개헌을 통한 3선 연임 허용은 더욱 복잡한 문제다. 개헌안이 발의되려면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각 주의회 4분의 3 비준이 필요하므로,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개헌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2028년’을 언급하는 이유로 레임덕 우려를 차단하고 지지층 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강력한 팬층은 이러한 발언에 더욱 단단한 결속을 이루며, 이는 공화당의 지지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