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주노르웨이 대사관 및 호주 대사관 폐쇄 결정…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대한 반발로 추정
베네수엘라 정부가 주노르웨이와 주호주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조치로, 보복성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폐쇄 결정은 외교적 갈등의 정황을 드러내며, 특히 마차도는 마두로 정부에 맞서 20년 넘게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온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정부는 국가 자원을 최적화하고 외교 정책을 재편하기 위해 대사관 조정 및 재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또한, 두 대사관과의 관계는 앞으로 '겸임국 외교공관'을 통해 관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발표에 대해 노르웨이 외교부는 통보를 받았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사관 폐쇄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긴장 상태와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최근 미국은 카리브해에 군사력을 집중하며,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동맹국인 노르웨이와 호주 대사관을 폐쇄함으로써 대미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지난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친정부 성향의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의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마차도는 가장 강력한 반대 세력으로, 마두로 정부 하에서도 친정부 세력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투쟁해오고 있다. 현재 마차도는 국내에 은신 중인 상태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정과 대미 관계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이번 대사관 폐쇄 조치는 단순한 외교적 조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기조 변화와 함께 작동하는 구조적 갈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미래의 외교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마차도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베네수엘라 내의 민주적 도전과 맞물려 있으며, 앞으로의 정치적 국면 변화에 주목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