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일본 기업 도산 수치, 11년 만에 최고치 기록 및 중소기업 비중 90%

2023년 상반기 일본에서의 기업 도산 건수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도산 건수는 4,99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2014년의 5,073건 이후 가장 많은 도산 건수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도산이 두드러진데, 종업원 1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전체 파산 건수의 89.8%를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 및 기타 산업에서 가장 많은 도산이 발생했으며(1,697건), 그 뒤를 이어 건설업(969건), 제조업(583건), 도매업(554건)이 뒤따르고 있다.
올해 도산 증가의 주요 원인은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비용의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로 분석된다. 고물가와 관련된 파산 건수는 343건에 달해 3년 연속 300건을 넘었으며, 인력 부족에 기인한 파산도 172건으로,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이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수주 기회를 잃는 악순환을 초래하며,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실적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소기업이 안정적인 직원 확보를 위한 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일본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러한 도산 현상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고물가와 인력 부족은 당분간 계속해서 기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일본 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