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사모펀드 투자의 보수적 기조 지속…출자 연기 및 축소 전망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사모펀드(PEF)에 대한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연기하고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홈플러스 회생 사태와 관련하여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국민연금의 출자 방식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통상적으로 3~4월에 발표하던 블라인드 펀드 출자 공고를 올해는 하반기로 미룰 계획이다.
출자 규모도 지난해의 약 1조원에서 상당히 줄어든 수천억 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홈플러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손실을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사모펀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국민연금은 단일 프로젝트 펀드에 대한 출자한도를 1건당 1000억원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손실 경험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은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보수적인 출자 기조는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인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의 행보를 본받아 보수적으로 출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가 1건당 투자할 수 있는 규모가 최대 4000억원에 불과하므로, 1조원 이상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을 모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민연금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경우, 사모펀드 업계는 다른 사모펀드 혹은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 조 단위의 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향후 국내 사모펀드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민연금의 사모펀드 출자가 연기되고 축소됨에 따라, 앞으로의 투자 환경은 더 보수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자본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의 신뢰도 회복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