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해변에서 관광객 4명 사고사… 안전 관리 미흡이 원인

최근 태국 푸껫 해변에서 일주일 간 관광객 4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사망 원인은 강풍과 이안류로 인한 위험한 해양 상황이었으며, 현지 안전 관리 체계의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태국 당국은 푸껫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바다에서 수영할 때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사고는 지난 21일 자정경 푸껫섬 북서쪽 해변에서 발생했다. 수영 중이던 35세의 러시아 남성이 거친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의 여자친구는 남성이 자신을 해안으로 밀어준 후 스스로는 떠내려갔다고 진술했다. 같은 날, 푸껫섬 남서쪽 해변에서 허우적거리던 외국인 남성 2명이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1명은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중태에 빠졌다. 현장에는 안전 요원이나 적색 경고 깃발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만약 안전 요원이 있었더라면 사망자가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구급차 도착이 지체되어 피해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인 20일에는 68세의 스웨덴 남성이 얕은 물에서 헤엄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고, 22일에는 28세의 미국인 남성이 해변에 떠밀려 온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지난 7일에는 10세의 캐나다 소녀가 가족과 함께 수영하던 중 거센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어 지역 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푸껫 당국은 이러한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몬순 시즌 기간인 6월에서 10월까지 바다의 거칠어진 파도와 잦은 이안류 발생이 있음을 지목하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 온 파도가 좁은 물길을 통해 빠르게 바다로 나가는 현상으로, 매우 위험하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수영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대처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본 사건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게다가 최근 푸른갯민숭달팽이라는 독성 해양 생물이 바닷가에 출현하면서 안전 걱정이 더욱 커졌다. 이 생물은 크기는 작지만, 독성이 강해 물린 경우 심각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요소가 늘어남에 따라 푸껫 당국은 해안 안전 요원을 증원하고 경고 깃발 및 안내 표지판을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호텔과 리조트에 숙박하는 관광객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를 촉구하고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수영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들은 푸껫 해변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일깨우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 모두의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태국 당국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여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