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백악관의 연방준비제도(Fed) 장악 시도에 대한 우려가 미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달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9시55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6.45포인트(0.19%) 상승한 4만5504.52를 기록하고 있으나, S&P500지수는 소폭 하락(0.14포인트, 0.01% 미만)한 6465.8을, 나스닥지수는 38.2포인트(0.18%) 하락한 2만1506.07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별 동향을 살펴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0.93% 하락했으며, 애플은 0.13% 상승하는 반면 테슬라는 0.38% 떨어졌다. 몽고DB와 옥타는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 발표에 각각 33.31%와 2.88%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엔비디아의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 460억5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 1.0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영향 등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에서 15%를 '수출세'로 징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취리히 인슈어런스 그룹의 가이 밀러 수석 전략가는 이날 실적 발표가 AI 스토리가 지속될 수 있는지를 판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 사이클이 지속될지 위축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 세븐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 또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당한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대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있을 경우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Fed 장악 시도는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그는 최근 Fed 이사회의 과반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이를 통해 금리 인하를 위한 인사들로 이사회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4.27%, 30년물 금리는 4bp 상승한 4.95%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Fed 독립성 훼손 우려로 인해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5% 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달러 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이전 하락세에서 반등하여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42% 오른 98.53을 기록하고 있다.

추가로, 미국의 대인도 50% 관세가 이날 오전 자정 발효됨에 따라, 시장의 반응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얽히며 오늘의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