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 서방 언론들 푸틴의 승리로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서방 언론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회담은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논의가 예고되었으나, 실제로는 많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났다.
회담이 열린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고 극진하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외신들의 평가는 차가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에게는 좋은 날이었다"고 평가하며, "트럼프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 모습은 러시아의 내외를 향한 중요한 메시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경제 잡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가 푸틴에게 레드카펫을 제공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지인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는 이번 회담이 "용두사미"에 불과했으며, 푸틴은 트럼프를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고립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푸틴이 국제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BBS는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 자산인 '해결사'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평화 중재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회담에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지난 2시간 반 가량의 회담에서 양측은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회담 종료 후 예정된 업무 오찬도 취소되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이 필요했던 시점에서 보여진 이번 회담의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서방 언론들은 푸틴이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이 고립되지 않았음을 과시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트럼프의 외교적 이미지 또한 큰 타격을 입게 되었으며, 향후 그가 '해결사' 이미지에 어떻게 복귀할 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