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감세법안 통과를 '경이적 승리'로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자신의 핵심 법안인 대규모 감세법안의 통과를 '경이적 승리'로 칭하며 자축했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전, 의회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이 법안을 통과시킨 것보다 미국에 더 좋은 생일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2기 행정부에서 주요 국정 과제를 실현하는 데 큰 힘을 준 것으로 간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독립 250주년 축하 킥오프 행사에서 이 법안에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감면, 연방 정부 지출 삭감, 그리고 국경 보안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불법 이민 차단과 군 현대화 등 여러 정책을 자랑하며 "급진 좌파와 관료주의로부터의 독립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감세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 전략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감세와 군 재건 등 우리가 이룬 모든 일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다"라며 반발을 내비쳤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 법안이 부자들과 대기업만을 위한 세금 감면을 포함하고 있으며, 메디케이드와 같은 서민의 의료 복지 혜택을 줄일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 해까지 다양한 축하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열겠다는 독특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이오와주를 선택한 이유로는 이 지역이 미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의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지역이라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법안 통과로 인해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재정적자 규모는 약 3조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정부의 세금 감면이 예상보다 크고, 지출 삭감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로 인해 채무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채 금리의 급등을 초래하고 금융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은 정치적 승리이자 그의 재출마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런 재정적 부담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후폭풍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