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에 납치된 중국 소년, 18년 만에 박사과정 진학으로 화제
중국에서 3세에 납치되었던 소년, 펑원러(21)가 최근 우한대학교 컴퓨터과학기술학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 '디어리스트'의 실제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펑원러는 부모가 운영하던 전화 판매점 근처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던 중 납치됐다. 그의 아버지, 펑가오펑은 아들이 사라진 시간이 불과 몇 분에 불과했다고 회상하며, 범인이 아이를 강제로 버스에 태워 달아났다는 사실을 전했다. 가족들은 펑원러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터넷과 전단, 광고 등을 활용해 아들의 사진을 배포했다.
그 후, 약 3년이 지난 2011년, 장쑤성에서 펑원러와 유사한 아이를 보았다는 대학생의 제보가 중요한 단서가 되었고, 결국 경찰이 아이를 찾는 데 성공했다. 3년 만에 아버지와 재회한 펑원러는 아버지를 기억해냈고, DNA 검사 등을 통해 친자임을 확인한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납치의 배경을 조사한 결과, 범인은 아들과 딸이 있는 가정에서 아들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펑원러는 학업에 매진하며, 2022년 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에서 632점을 획득, 우한대학교 컴퓨터과학기술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지난 6월 졸업식에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감사와 행복의 소감을 전했으며, 부모의 끈질긴 수색 덕분에 자신의 인생이 변화했음을 알렸다.
현재 펑원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실종 아동을 찾는 가족들을 돕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펑원러의 이야기는 중국의 아동 유괴 문제를 다룬 영화 ‘디어리스트’로 각광받았다. 이 영화는 2014년 개봉되어, 당시 중국에서 사회 이슈가 되었던 아동 유괴 사건을 다루며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개봉 이후, 중국 당국은 실종 아동 정보 공유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안면 인식 기술과 유전자 검사 등의 방법으로 8000명 이상의 미아를 찾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해 2만 명 이상의 아동이 납치되어 국내외 가정에 입양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아동 유괴 문제는 또 다른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남아있다. 펑원러의 이야기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