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132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 기록"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 기온이 7월에 화씨 76.89도(섭씨 24.94도)에 이르러, 1895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32년 동안 가장 무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세기 평균보다 화씨 3.3도 높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올해 7월은 1936년에 발생했던 '더스트 볼' 사태로 불리는 가뭄과 흙먼지 폭풍으로 인한 기록을 초과한 수치로, 기후 변화와 인간의 활동이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낮 기온보다 밤 기온이었다. 7월 평균 낮 기온은 화씨 89.5도(섭씨 31.9도)로 평년보다 2.9도 상승하여 역사 상 6위를 기록했지만, 밤 최저 기온은 화씨 64.2도(섭씨 17.9도)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3.7도 상승했다. 이러한 밤 기온 상승은 기후 변화의 전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NOAA는 이 현상이 이번 더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고, 이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번 7월의 기록은 단순히 여러 주가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모든 주가 20세기 평균보다 화씨 1도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서부 내륙과 남서부, 로키산맥, 그리고 북부 평원에서 기온이 크게 치솟았다. 특히 와이오밍주는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기록하는 등 13개 주가 역사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기온 상승은 단순한 지역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 변화의 한 단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기후 변화의 경고로 간주되어야 하며, 기후 행동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리조나대의 기후 과학자인 캐서린 제이컵스는 여름의 폭염과 가뭄, 산불은 기후 변화의 신호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예일대의 제프 마스터스는 '더스트 볼' 시대의 기록을 넘어서는 현재 상황이 심각한 기후 위기를 암시하며, 이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2023년 7월이 평균 해수면 온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국제적인 차원에서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각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밤 기온이 평년보다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의 평균 최저 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23.4도로 집계되었으며, 열대야 일수도 9.7일에 달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온 상승 현상은 단순히 기후 문제가 아닌 경제와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