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기 가격 폭등, 부모들의 고민 깊어져
최근 중국에서 IT 기기의 가격이 급등하여, 개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9월 신학기를 맞이해 전통적으로 IT 기기 판매가 활발해지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올 해는 예년보다 판매율이 저조하다. 특히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PC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화망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여름 대목 기간에도 불구하고 IT 기기 판매량이 낮아지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는 할인 폭이 크고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나, 올해는 그러한 혜택은 사라진 상황이다.
소비자 장씨는 일주일 동안 온·오프라인 상에서 가격 비교를 해본 결과, 지난해에는 5000위안(약 105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적정 사양의 노트북이 올해에는 기본형 모델조차 6000위안(약 126만원) 이상으로 시작된다며 불만을 표했다. 인기 있는 노트북 한 모델의 평균 가격은 9237위안(약 194만원)에서 1만 3834위안(약 290만원)으로 오르며, 약 50%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또한, 데스크톱과 스마트폰, 태블릿PC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샤오미와 같은 주요 브랜드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공대에 진학할 자녀를 위해 고성능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구매한 진씨는 “작년보다 5000위안(약 104만원)을 더 지출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판매업체들도 이러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어 한 판매업체 대표는 메모리(RAM), 그래픽카드, SSD 등의 부품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래픽카드는 지난달 2700위안(약 56만원)에서 최근 3300~3400위안(약 69만~71만원)으로 급등하는 등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폭등의 배경으로 'AI세(Tax)'를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 AI 대형 언어 모델(LLM)과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이 메모리 칩의 수요를 높이며 이로 인해 소비자 전자제품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와 제조업체가 더 큰 비용 부담을 지게 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IT 기기 시장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필요한 기기를 어떻게 구매할 것인지에 대한 머리가 아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