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대신 친구와 함께 살자"…Z세대의 '집 공동구매' 트렌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Z세대가 친구와 함께 집을 구매하는 '플라토닉 공동구매(Platonic co-buying)'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치솟는 주택 가격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결혼한 연인끼리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믿을 수 있는 친구와 비용을 공유하면서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업워디(Upworthy)에 따르면, 이러한 주거 트렌드는 Z세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친구나 가족 등 연인 관계가 아닌 사람이 함께 자금을 모아 주택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체는 "'40세까지 둘 다 결혼하지 못하면 함께 집을 사는 것'이라는 농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새로운 가족 형태의 출현을 설명했다.
실제 사례로, 15년간 친한 친구인 아이샤 라스코와 재스민 멜빈은 지난해 이혼 후, 워싱턴 D.C.에서 함께 주택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침실 5개와 욕실 4개로 구성된 90만5000달러(약 12억원) 규모의 집을 공동 구매하게 되었다. 아이샤는 "우리는 서로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전하며 이 방식의 장점을 강조했다.
플라토닉 공동구매의 이면에는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정서적 요인도 존재한다. 연구에 따르면, 친구와의 관계는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에서도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울증이나 비만 등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와 같은 변화는 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부동산 플랫폼인 라이트무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친구와 함께 집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친구와 집을 공동 소유할 경우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이는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서로의 재정적 안정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젊은 세대에게 내 집 마련이 여전히 중요한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의 상승 때문에 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친구와 함께 집을 사려는 경향은 단순한 주거 트렌드를 넘어 Z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