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 임박…국제유가 급락
미국 고위 정부 관계자들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이 합의가 체결될 경우, 미국과 이란은 휴전 복원과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다시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비핵화에 대한 장기적인 협상 동안,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오만과 이란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란의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표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해협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오늘이나 내일 중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이는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 국왕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간의 최근 전화 통화에 의해 더욱 가시화되었으며, 두 정상은 이란과의 이견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합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의 합의 기대감 속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월물 기준으로 전일 대비 5.26% 하락한 배럴당 79.36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5.69% 하락한 배럴당 7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역시 오만과의 협상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두 국가 간의 논의가 항로 지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이 양국의 주권과 국가 안보에 대한 고려사항을 반영하여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관한 합의는 이란과 오만이 항로를 양분해 관리하는 방안으로, 서로의 입항 및 출항 항로를 명확히 구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이 합의가 확정된다면, 이란은 해협 입항 항로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향후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전략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기존 양해각서(MOU)를 복원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동전략연구센터의 아바스 아슬라니 선임 연구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확전에 대비했지만, 이제는 호르무즈 해협 합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 합의가 모든 현안을 해결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