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하레디, 군 징집 논란으로 갈등 심화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의 군 징집 문제가 심각한 갈등으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 하레디 부대 하스모네안여단이 7개월 간의 전투 훈련을 마치고, 예루살렘 구시가지 통곡의 벽까지 행군한 뒤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훈련 수료식에는 젊은 하레디 병사들이 참여해, 그들에게 군 복무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레디 내부에서는 징집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군대에 가느니 죽겠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강력히 저항하고 있으며, 이러한 반응은 병역 면제를 규정한 전통적인 종교 문화와 충돌하고 있다. 하레디 남성들은 역사적으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겪었기 때문에 군 복무와 세금에서 면제받아왔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병력 부족이 심해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하레디를 징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대법원의 판결도 이러한 변화에 법적인 근거를 더해주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해 만장일치로 하레디 남성에 대한 병역 면제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많은 하레디 남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은 "한 명의 남성도 끌려갈 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레디 지도자들은 또한 예시바(유대교 전통 학교) 학생들에게 입대 거부를 지침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정부와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입대 연령인 18세에서 24세 사이의 하레디 청년 약 8만 명 중 2700명만이 군에 입대한 상태이다. 전반적인 군 입대에 대한 하레디 커뮤니티의 저항은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전통을 수호하려는 강한 의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상황은 이스라엘 내에서 정치적 긴장감까지 유발하며, 하레디 종교 정당들이 제기한 압박은 정부의 연정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는 2023년 10월 시작되었고, 이후 1년 9개월이 지나며 누적 사망자는 6만여 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4만명을 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하레디의 징집 문제는 단순한 군 복무 이상의 의미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논란을 생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