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2개월짜리 감독은 수용할 수 없다"…정식 감독직엔 관심 여전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번 채용은 2개월짜리 직책이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 계약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신 그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정식 국가대표팀 감독직에는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채를 시작했으며, 선임된 감독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간 A매치 일정을 책임지게 된다. 협회 측은 8월 내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2018년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약 4년 4개월 간 재직했으며, 이는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외국인 감독 중 가장 긴 재임 기간이다. 그의 지도 아래에서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선수 육성과 전술 구축에 초점을 맞추며 일관된 전술로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의 역할을 정립하고, 경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패한 후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이기며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벤투 감독의 지도력은 많은 전문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재 벤투 감독은 임시 감독직에는 응하지 않지만, 정식 감독직에는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축구협회에 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단기간 보다는 장기적인 전력 구축을 위한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최근 에콰도르축구협회가 자신을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지도자로서는 스포르팅 CP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브라질, 그리스, 중국, UAE 등 여러 팀을 이끌어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대표팀의 전력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