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유럽 관광객 급감… 동남아 관광업계 큰 타격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해 유럽에서 동남아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항공료 상승과 항공 운항의 차질이 겹치면서 특히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와 같은 유럽 관광객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으며, 일부 노선에서는 운임이 두 배 가까이 인상되었다.
이와 함께 두바이와 도하를 포함한 중동 주요 항공 허브에서의 운항 차질 역시 장거리 여행의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많은 이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영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의 택시 운전사인 콘 모니는 과거 주당 최소 네 팀의 관광객을 태웠지만, 지난 5월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이 자신의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하며, 생후 7개월된 딸의 분유를 아껴 먹이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털어놨다.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아시아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 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역은 그 타격이 더욱 크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 앙코르 국제공항 근처에서 일하는 요리사 람 란은 관광객 감소로 인해 월 근무일수가 30일에서 20일로 줄고, 월급이 250달러에서 150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태국 또한 피해가 적지 않다. 남부 팡응아주에서는 호텔 예약률이 전쟁 이후 절반 이상 감소하였고, 유명 관광지인 코카오핑칸섬으로 향하는 부두 또한 한산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관광객으로 붐비던 시절의 모습을 잃은 부두에서 보트 이용료를 받는 차니파는 이제 배만 정박해 있는 상황을 보며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두렵다"는 심정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럽 관광객의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회복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태국의 관광 산업은 국내 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이곳의 관광 경기는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