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AI 인프라 사업 강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직후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약 200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리플렉션 AI와 같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의 컴퓨팅 공급 계약을 통해 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과 전화 회의를 가진 후 채권 가격 결정을 이르면 23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850억 달러(약 131조 원) 이상을 조달한 후 바로 시행된다. 이 자금은 주로 올해 초에 받은 브리지론을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일반 기업 운영 자금으로 확보될 것이다.
스페이스X는 주요 신용 평가사들로부터 '투자 등급'을 받으면서 고위험 성장기업에서 벗어나 안정성 있는 회사채 발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무디스는 'Baa1', S&P 글로벌은 'BBB' 등급을 부여하며 긍정적인 신용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AI 사업에 대해서는 높은 초기 투자와 수익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S&P는 스페이스X의 로켓 사업은 “견조하다”고 평가했으나, AI 사업은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지적되었다.
블룸버그통신에서도 스페이스X가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리플렉션 AI는 스페이스X AI로부터 매달 1억5000만 달러(약 2307억 원)를 지급하고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를 이용할 예정이다. 계약은 90일 전 통보를 통해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AI 컴퓨팅 계약을 통해 새로운 장기 매출원을 확보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AI 기업에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지출은 스페이스X의 잉여현금흐름을 2029년까지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주식 및 부채 발행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이날 장중 10% 이상 급락하며 IPO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압력과 회사채 발행 계획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