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의 원유 수출 60일 허용…IAEA 사찰 재개 두고 진실공방
미국이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국제 판매를 60일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의 이행을 위한 후속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로, 미국이 먼저 석유 제재 완화에 착수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핵사찰 재개 문제에 대한 양측의 발표는 서로 엇갈리며 향후 협상에 어려움을 암시하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오는 8월 21일까지 원유와 석유제품을 국제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60일짜리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 라이선스는 이란산 석유제품 거래 대금을 마침내 달러로 결제하는 것도 허용한다. 블룸버그는 이 조치를 두고 미국과 이란이 항구적인 평화 합의를 목표로 하는 취약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광범위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기존의 제재에 의한 압박에서 벗어나 원유 수출을 대규모로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석유시장에서는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대량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약 7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로 단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가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이미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으며,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 해제로 수출 확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란산 공급 재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위축된 상황에서 석유 시장의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위스와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가 여전히 유효하고, 금융 및 물류상의 제약이 해소되지 않은 점은 이란산 원유의 시장 진입에 제한을 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인도라는 특정 시장으로 실질적인 수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과거 제재에 포함된 선박에 대한 이란산 원유 운송도 허용하며, 이는 이란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유조선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 재개에 긍정적인 면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제재 유예가 미국 국민에게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공급 증대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사찰 문제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을 초청하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 같은 주장을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핵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IB도 미국당국자의 주장과는 다르게 기존의 절차에 따라 IAEA와 상호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반된 주장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두 국 간의 후속 협상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안고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일의 결과는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