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물리학자 프랑수아 앙글레르, '신의 입자' 발견 기여 후 93세로 별세
벨기에 출신의 이론물리학자 프랑수아 앙글레르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근교에서 별세했다. 그는 향년 93세로, '신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 보손의 발견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발표한 부고에 따르면, 앙글레르는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앙글레르는 1932년 폴란드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야 했다. 전후 브뤼셀자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로버트 브라우트와 함께 '기본 입자의 질량 생성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논문을 1964년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영국의 피터 힉스와 GHK 연구팀의 논문과 함께 자발적 대칭성 깨짐과 관련된 이론으로, 양자물리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2012년 CERN의 대형 강입자 충돌기 실험을 통해 힉스 보손의 존재가 확인됐다. 힉스 보손은 전자와 쿼크 같은 모든 기본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장의 존재를 입증하는 핵심 입자로, 이는 물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앙글레르와 힉스는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되었으며,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이 아원자 입자 질량의 기원을 설명하고 CERN의 실험으로 그 예측이 검증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벨상은 최대 3명까지만 공동 수상을 인정하며, 사후 수상은 불가능하다는 규정으로 인해 힉스 보손 발견에 기여한 GHK 연구진과 CERN의 연구팀은 수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앙글레르의 일생은 입자물리학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며, 그의 연구는 새로운 물리학적 이해의 길을 열어주는 기초가 되었다.
앙글레르의 공적은 입자물리학 뿐만 아니라 과학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의 업적은 후학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계는 그의 유산을 기리며, 그의 생애와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