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중국, 실버산업으로 시선 옮긴다
중국이 급속한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5.87%에 달하며, 이는 아동 인구 비율(15.25%)을 처음으로 초과한 수치이다. 1949년 통계 집계 이래 최초의 일이다. 또한, 생산가능인구(15~59세)의 비율이 61.89%로 감소하며, 지난 10년 간의 추세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20~30년 내에 세계 최대의 고령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는 노동력 감소, 경제 성장 둔화, 연금 부담 증가 등 여러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며,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버산업의 발전 속도를 높이고 정책을 재정비하고 있다.
중국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10조 8000억 위안(약 24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15.2%의 성장을 기록한 수치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건강, 웰빙, 관광,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분야는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는 약 4만 개의 노인 요양 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72만2000명의 직원이 노인 돌봄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2.2% 증가한 수치로, 정부는 이러한 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해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신용 기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각 주요 도시는 실버산업 관련 박람회와 다양한 시설 조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돌봄 박람회에서는 약 680개 업체가 참여하고 10만 명이 방문하는 성황을 이뤘다. 또한, 지린성에서는 16억6800만 위안 규모의 실버 경제 산업 단지가 설립되며, 실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각 도시에서는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확장 및 실시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35년까지 실버 경제 시장 규모가 30조 위안(약 67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인 돌봄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건강 유지와 삶의 질 향상으로 변화하면서, 시장의 범위도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에서부터 여행, 문화, 여가활동, 의료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노인 돌봄 로봇 시장 역시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및 로봇 기술이 적용된 노인 돌봄 시스템의 시장 규모는 2024년 300억 위안, 2025년에는 5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돌봄 로봇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많은 노인이 자택에서 생활하기를 원하고 있다. 노인 돌봄 로봇의 설계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하며, 기술 개발과 더불어 안전성, 실용성, 비용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실버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과 수요 간의 불균형, 산업의 파편화, 그리고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노인용 제품의 수는 전국적으로 21만6000개에 불과해, 노인 인구 비율(23%)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노인 요양 시설의 병상 비율이 목표치인 73%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우루이쥔 화동 사범대학교 노령연구소 소장은 실버 경제를 단순한 노인 대상 사업으로 한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실버경제가 가족 일상에 어떻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노인의 일상적인 불안감을 덜어주고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