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중국 만리장성 행사에서 일본 북 사용 논란으로 공식 사과
캐나다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린 요가 행사에서 일본 전통 북을 사용한 문제로 큰 논란에 휘말렸다. 룰루레몬은 해당 행사에서 일본 북의 유사성과 관련된 비판이 일자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향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
룰루레몬은 30일 베이징 화이러우구의 만리장성에서 약 2000명이 참가한 요가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중국 문화와 웰빙을 기리는 목적으로 기획되었고, 중국의 인기 배우 주이룽이 홍보대사로 나서 전통 북을 치며 공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주이룽이 사용한 북이 중국 전통 북이 아닌 일본 전통 북인 '타이코'와 유사하다고 지적되면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중국 타악기 연주자인 쉬양은 SNS에 "만리장성에서 연주된 북의 형태와 스타일은 일본 타이코 북과 더 유사해 보인다"며 두 나라의 전통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공연이 제국주의적 상징을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으며, 국가적 상징물인 만리장성에서 이런 공연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룰루레몬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를 통해 "행사 기획은 중국 문화를 기리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전문성 부족으로 잠재적 논란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룰루레몬은 공식 성명에서 "공연 기획 및 검토 과정에서 더욱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행사 기획과 대외 소통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사와 관련된 모든 홍보물도 삭제되었다. 주이룽 측 역시 성명을 내고 "중국 전통문화의 계승과 홍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건은 문화적 민감성이 높은 중국 사회에서 외국 브랜드가 겪는 도전을 잘 보여준다. 룰루레몬은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으며, 브랜드의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각국 문화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것은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이슈에 대한 인식 향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