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의장, 첫 FOMC에서 '완화편향' 제거…물가 안정 강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의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온 '완화 편향'을 삭제하고,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매파적인 기조를 명확히 했다.
워시 의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와 점도표(dot plot·금리 전망치) 재검토를 예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요와 물가 압력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FOMC위원회는 6월 17일(현지시간)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직전 4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일부 위원들과 대조적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정책 신호의 삭제이다. 이전 두 개의 성명서에서는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번 회의 성명서에서 이는 제거되었다. 이에 따라 Fed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를 거둬들인 셈이다.
Fed는 발표 중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일부 중간 부문의 공급 충격을 반영하고 있으며, 여전히 위원회의 2% 목표를 초과하고 있다.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표현은 이전 성명서에서 "최대 고용 지원"에 대한 언급을 대체하여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도 변화를 보였다. 이전 성명서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 속도에 부합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고용 둔화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여전히 물가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점도표 또한 매파적인 방향으로 수정되었으며, 18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8명은 동결을, 1명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거의 없었던 것과 대비되는 큰 변화이다.
물가 전망도 상향 조정되었다. Fed 위원들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 중간값을 3월 2.7%에서 6월 3.6%로 높였으며, 근원 PCE 물가 전망도 각각 2.7%에서 3.3%로 조정되었다. 이와 동시에 실업률 전망은 4.4%에서 4.3%로 낮아져,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고용은 더욱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 제출을 거부하며, 해당 자료가 정책 수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점도표는 정책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경제 지표에 더 정통하게 반응할 것을 강조했다.
금리에 대한 신중함과 함께, Fed의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워시 의장은 협의할 여섯 가지 주제를 설정하였으며, 특히 커뮤니케이션 개선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연준의 공식 발표 등을 더 체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향후 Fed의 의사소통 방식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시 의장은 AI 투자와 관련하여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증가시켜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수요와 공급 간의 역학관계를 설명했다. AI 붐이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흐름은 물가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워시 의장의 첫 FOMC는 매파적으로 해석되었으며,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하락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