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개 주요 도시 중 절반 이상 집값 하락…주택 경기 둔화 지속
최근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20개 주요 도시 중 절반 이상에서 1년 사이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으나, 이는 2월의 0.8% 상승률보다 더 둔화된 수치이다.
팬데믹 이후 미국 주택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현재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주택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책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2월 말 6%를 밑돌았다가, 최근 미·이란 간의 긴장 상황으로 인해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지역별로 집값 변화는 상이했다. 시카고(6.1%), 뉴욕(4.0%), 클리블랜드(3.0%) 등 일부 도시에서는 주택 가격이 강세를 유지했지만, 시애틀(-2.5%), 덴버(-2.0%), 댈러스(-1.7%) 등지는 집값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선벨트' 지역으로 알려진 남부 주요 도시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현재 조정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특히, 20개 전통적인 대도시 중 10곳이 지난 1년 동안 집값 하락을 겪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디트로이트는 3월 자료 수집이 누락된 상태에서, 2월 동안에도 집값이 하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 글로벌의 광물 및 채권 거래 수석 니콜러스 고덱은 "이번 데이터는 주택 가격 하락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 매매 활동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정과 경제 상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하락세를 보이는 도시들은 다시 다른 경제 변화에 영향을 받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택 시장이 안정화를 찾고 소비자 신뢰가 높아질 때까지, 주택 구매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