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 종료 후 7월, 유가 150달러 상승 예고"-브루킹스연구소
국제유가가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한 지 약 3개월째지만, 7월이 다가오며 전략비축유 방출과 해상 유조선에 저장된 물량, 제재 면제 등의 일시적 방어막이 소멸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유가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곧 닥칠 원유 위기의 시점(The timing of the impending crude crisi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해협을 통해 거래되므로, 이 지역의 불안정성이 안전한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란과의 갈등이 유가에 미친 영향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원유 공급이 급등하지 않은 이유와 함께 앞으로 유가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하였다. 일시적 방어막인 비축유와 해상 저장 물량은 서서히 소진될 것이며, 이로 인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최악의 경우 15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거래량이 하루 약 1500만배럴에 달하며, 이는 전체 세계 원유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원유 공급 문제는 정유사들의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과적으로 항공유와 다른 정제 제품의 가격에도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다.
공급 충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송유관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에도 사용되던 경로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도 일정 부분에 한정되며, 전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초과 상태가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직후 비축유에서 4억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방출했지만, 이는 한정된 기간 내에 고갈될 것이다. 기존의 해상에 저장된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도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적인 제재로 인해 폐기 처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및 일시적 요인 분석을 통해, 7월 중반에는 전체 공급 조정 요구량이 하루 약 71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거래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로,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의 경과와 대내외적인 공급 문제를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유가가 15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