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 자산 해제 요구…"우선 18조 원 즉시 지급해야"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조건으로 24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의 대미 협상 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카타르를 방문하였으며, 그 곳에서 120억 달러(약 18조 원)를 우선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나머지 120억 달러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핵 문제와 종전 세부 사항을 협상하는 60일 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송금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처럼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과 장애 요소 해소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방문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이란의 동결 자산이 예치된 카타르 QNB은행 내 이란 중앙은행 계좌는 과거 한국에서 송금된 60억 달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자산의 해제가 지연된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행 절차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현재 이란은 2010년부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결제 계좌를 통해 상계 방식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왔으나, 2018년에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면서 해당 계좌에 쌓여 있던 약 60억 달러는 동결된 상태다. 이 자금은 2023년 9월 미국과 이란 간의 수감자 교환 합의에 따라 인도적 물품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가자 지구 전쟁의 발발로 인해 다시 묶이게 되었다.
또한, 일부 외신에서는 카타르가 미국과의 협상 보증 차원에서 이란에 120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카타르 외무부는 이를 부인하며 "협상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시도"라고 언급했다.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측 소식통은 "카타르에서 논의 중인 자산은 본래 이란의 것이므로 협상 보증과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으며,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문제는 보다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얽혀 있다.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요청은 국제 사회에서의 대이란 제재와 복잡한 외교 관계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란은 향후의 협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요구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