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표 전에 발생한 8억 달러 규모의 원유 거래, 미국 당국 조사 착수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 직전에 발생한 원유 선물 거래의 급증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고조된 석유 선물 거래가 8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거래는 장외 시간대의 석유 선물시장에서 발생했으며, LSEG 데이터에 의하면 거래가 발생한지 불과 몇 분 만에 막대한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미국의 유가는 최대 13%까지 급락했으며, 이를 예측하고 거래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WSJ가 확인한 거래 기록에 따르면, 이날 석유 선물을 거래한 업체 중 최소 5곳은 각각 500만 달러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조사 과정은 최소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큐브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는 해당 거래로 약 5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고, 포르자펀드는 약 1000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에너지 회사인 토탈에너지스의 트레이딩 부문도 약 20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현재 위법행위 혐의를 받고 있지 않으며, CFTC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관들은 알고리즘 거래가 주도하는 복잡한 시장 구조를 들여다보는 중이며, 이런 시장에서의 개별 거래의 동기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운과 실력 간의 경계가 모호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큐브리서치 측은 해당 거래가 특정 정치적 발언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델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토탈에너지스는 Jota의 거래 활동에 대한 CFTC 조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런던 소재 메타빗트레이딩 관계자는 CFTC로부터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직전 15분에 나온 세마포 기사를 거래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란 전쟁 출구를 검토 중'이라는 제목으로, 오전 6시 50분에 보도된 111단어의 짧은 기사였다.
또한 CFTC는 이란과 관련된 다른 의심스러운 거래 사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과 5월에도 이란 관련 발표 전에 의심스러운 거래가 다수 발생했으며, 지난 6일에도 이란 전쟁 종식 협상에 대한 보도가 나기 한 시간 전, 원유 선물 약 7억 달러가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