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공 화장실의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일본 정부가 공공 화장실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권장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 시설에서 여성 화장실이 부족하여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일본의 화장실 이용 구조는 오랜 시간 남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으로 기차역, 공항, 경기장 등 여러 공공 시설의 화장실 설계에 대한 지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 화장실이 남성과 비슷한 이용자 수를 고려하여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게 설치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는 과거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를 개선하여 성별 이용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일본 내 많은 공공 화장실에서 여성용 변기가 남성용보다 적다는 사실이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차역에서 여성용 변기의 수는 남성 변기의 약 63%에 해당하며, 공항에서도 같은 비율인 66%에 불과하다. 이는 남성용 변기가 10개일 경우 여성용 변기는 6개에서 7개 수준이라는 의미다. 민간 조사에서도 남성용 변기가 여성용보다 약 1.7배 더 많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와 같은 불균형은 실제 혼잡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최근 도쿄 시부야역의 여성 화장실은 퇴근 시간대에 긴 줄로 인하여 이용객들이 대기하다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화장실 이용 시간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2배에서 3배 길다는 점도 이러한 혼잡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에 기존 시설에서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상 공간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축 비용 또한 큰 부담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빈칸 안내 시스템 등을 통해 화장실 이용객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미 일부 대형 공공 시설에서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르면, 여성 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 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의 수량으로 설치해야 하며, 인원 수가 1000명 이상인 시설의 경우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의 1.5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