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르무즈 봉쇄 이후 원유 환적 수입 방식 확대
일본의 정유업계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황 속에서 중동산 원유를 바다 한가운데서 다른 나라 선박으로부터 인수하는 환적 수입 방식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해운 데이터 분석 업체인 케플러의 자료를 기반으로 일본으로 향한 유조선 68척 중 약 절반인 33척이 중동산 원유를 실었으며, 이 가운데 15척은 말레이시아나 인도 인근 해역에서 외국 유조선으로부터 직접 원유를 이관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본의 정유사는 중동에서 원유를 운송할 때, 아시아 중간 해역까지 한국 등의 외국 유조선이 운송을 담당하고, 그 이후 일본의 유조선이 원유를 인수하여 일본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이 위험한 해역에서의 운항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의 에네오스 홀딩스 소속 유조선인 '에네오스 드림'은 최근 말라카 해협에서 한국 유조선으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약 180만 배럴의 원유를 인수했다. 해당 한국 유조선은 UAE의 푸자이라 항에서 출발해 동남아 해역으로 원유를 운반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환적 방식이 전통적인 일본의 원유 조달 체계에서는 드문 사례라고 전하며, 해상 환적은 선박 간 호스를 연결해 원유를 옮기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2~3일이 소요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국산 원유를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지나 일본까지 운송하는 것보다는 여전히 환적 방식이 비용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일본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정유사들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며, 공급망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