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인생, AI 점술로 해결?"…중국 Z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중국의 Z세대 청년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점술 서비스가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점술가에게 직접 상담받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며, 결과 확인 또한 신속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의 결과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deepseeksuanming(딥시크 점술)' 해시태그가 5500만 회 이상 조회되면서 AI 점술의热风이 확산되고 있다. '딥시크(DeepSeek)'는 2023년 출시된 인공지능 모델 시리즈로, 젊은 층은 이를 통해 중국 전통 점성술인 자미두수, 타로, 손금, 관상 등 다양한 점술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AI 점술 서비스는 전통적인 점술의 높은 비용과 접근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점술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요금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한 번에 여러 점술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점이 주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AI가 생성한 점술 결과에 대해 큰 불만을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유료 서비스도 이용하며, AI 운세 앱의 상세 리포트를 위해 60위안(약 1만3000원)을 결제하기도 하고, AI 칩이 내장된 운세 그립 제품을 90위안(약 2만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AI 점술 서비스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AI의 점술 결과가 일관성이 부족하고 내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예측을 받아들이는 이용자도 있으며, 이런 결과를 SNS에서 가볍게 공유하는 경향도 포착되고 있다.
AI 점술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AI 현학(운세 및 점술 포함)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120억 위안(약 2조63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용자의 70% 이상이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소비자들이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청년들이 학업, 취업, 결혼 등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심리적 위안과 현실 도피 수단으로 점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6.9%로, 젊은이들 중 6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AI를 이용한 사주 및 운세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2026 새해 계획 및 운세 서비스 이용 관련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5.5%가 운세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AI 서비스의 이용률이 40.7%에 달한다. 이는 젊은 세대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조언과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접근하기 쉬운 AI 운세 서비스를 선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