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반트럼프 여론 확산에 따른 '트럼프 타워' 건설 계획 백지화
호주 동부 해안에서 트럼프 브랜드의 초고층 호텔 및 아파트 건설 계획이 결국 완전히 취소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약 11억 달러의 투자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반트럼프 여론의 확산과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체인 앨터스 프로퍼티 그룹의 데이비드 영 CEO가 이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영 CEO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브랜드가 호주인들에게 '불량'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그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빌딩과 최고의 리조트를 자랑하는 91층짜리 '트럼프 타워'의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브랜드를 '럭셔리와 품질의 상징'으로 홍보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상황 및 여러 국제적 요인이 호주 내의 반트럼프 정서를 더욱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영 CEO는 트럼프 일가와의 개인적인 관계에는 갈등이 없다면서도, 현재의 정세가 사업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대변인은 "골드코스트에서 세계적 수준의 개발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기대했지만, 이 프로젝트의 실행은 라이선스 파트너의 특정 의무 이행으로 결정되었다"며, 해당 의무가 이행되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영 CEO는 이에 대해 '의무 이행 실패로 결별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국제적 사건들을 고려했을 때 사업 관계를 정리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그리피스대학교 도시계획학 명예교수인 폴 버튼은, "골드코스트에서 거창하게 발표되었다가 실제로는 무산된 개발 프로젝트가 적지 않다"며 해당 지역의 부동산 사업 현황을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자금 조달의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이며, 이번 트럼프 타워 철회 소식 역시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래부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이 낮았으며, 최종적으로 언제 무너지느냐가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브랜드에 대한 호주 내 인식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반트럼프 여론은 미국 내 정치적 상황과 함께 국제 정세의 변화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트럼프 브랜드의 사업 확장에 큰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