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생 곰의 빈번한 출몰로 '늑대 로봇' 수요 급증
일본에서 야생 곰의 잦은 민가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되면서 동물 퇴치용 늑대 로봇 '몬스터 울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계 부품 가공업체인 오타 세이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몬스터 울프'의 주문량은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로봇은 적외선 센서를 통해 동물의 접근을 감지한 후 자동으로 경고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곰 등의 야생 동물이 가까이 오면 로봇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50여 가지의 큰 소음을 무작위로 내보내고, 눈 부분에 장착된 고성능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을 강하게 깜빡여 위협한다.
오타 세이키는 2016년부터 사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해 이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380대 이상을 출하했다. 그러나 최근 곰 출몰이 농가뿐 아니라 도심 지역에서도 빈번해지면서 더욱 많은 설치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사항은 주문 후 실제 설치까지 2~3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대기 물량이 밀려 있다.
오타 유지 사장은 "기존에는 주로 농가에서의 주문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공사 현장이나 골프장 등에서도 설치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곰이 인간의 생활권으로 내려오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 내 곰 관련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기록된 곰 출몰 사건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며 그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최근 아키타현 유리혼조시에서는 한 남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가가와현 JR 다도쓰역에서는 곰 퇴치용 스프레이가 우발적으로 분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8명이 눈과 입술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곰 출몰 건수를 5만776건으로 집계하였으며, 이는 두 해 전인 2023년도 통계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특히 아키타현에서 발생한 사건이 가장 많았고,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이 뒤를 이었다. 포획된 곰의 수는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만4720마리에 달하며, 대다수인 1만4601마리가 사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사례는 일본 사회에서 야생 동물이 인간의 공간에 침범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몬스터 울프'와 같은 기술적 해결책과 함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