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와 스카이댄스는 지옥에나 가라"…데이비드 레터맨, '더 레이트 쇼' 폐지에 격렬한 반발
미국의 전설적인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이 자신이 남긴 유산인 '더 레이트 쇼'의 폐지 소식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CBS 방송이 재정 문제를 이유로 '더 레이트 쇼'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레터맨은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CBS와 스카이댄스를 날카롭게 비난했다.
레터맨은 1982년 NBC에서 '레이트 나이트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시작으로, 1993년부터 2015년까지 CBS로 이적해 '더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을 진행하면서 미국 심야 토크쇼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독창적인 스탭과 냉소적인 유머로 보수적이지 않은 시각을 제시하며 많은 인기를 얻어왔다.
최근 CBS는 지난 21일 콜베어가 진행 중인 '더 레이트 쇼'를 종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레터맨은 자신의 후임자인 콜베어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그는 "'더 레이트 쇼'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하고, TV가 더 이상 예전처럼 돈을 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밤 11시 30분의 휴식을 제공하던 사람들의 인간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레터맨은 이번 재정적 결정에 당시 CBS를 소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최근 합병된 스카이댄스 사이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연결 지어 비판하며, 이는 단순히 재정 문제로만 축소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문득 내가 살던 동네를 지나가다가 성인용 서점이 들어선 것을 발견한 느낌"이라고 비유하며 심경을 드러냈다.
콜베어 또한 CBS의 폐지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방송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빨리 폐지 통보를 받았다는 것은 분명 무언가 달라졌다는 뜻"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정치 풍자에 대한 특정 반발이 폐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송에 커다란 합의금을 지불한 것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콜베어는 암시했다.
한편 레터맨은 심야 토크쇼의 미래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하며 "인기가 예전만큼 높지 않지만, 심야 토크쇼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쇼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렇듯 미국의 심야 토크쇼는 정치와 방송 비즈니스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레터맨과 콜베어의 반발을 통해, 프로그램 폐지 이면의 구조적 문제와 향후 방송의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