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해외 항공편 취소율 두 배 증가…유가 급등의 영향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에 들어섰지만, 국제 항공편의 취소율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중동 전쟁 여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급증하는 항공유 가격이 항공사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항공편 정보업체인 '항반관자'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계획된 항공편은 총 8만5285편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5%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이 중 국제선은 9827편이었고, 이 중 785편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제선 취소율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7.4%로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국제선의 취소율은 더욱 높은 10.7%에 달했다.
연휴 기간 취소된 국제선은 중동, 동아시아, 태평양 및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돼 있다. 예를 들어, 인기 노선인 시안-푸켓, 충칭-푸켓, 그리고 옌타이-방콕 노선이 잇달아 취소되었다.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X와 태국의 에어아시아 또한 상하이 및 시안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항공사들은 공식적인 대규모 운항 중단 공고 대신 '시스템 조정' 또는 '오프라인 통보' 등 다양한 형태로 동남아 노선의 운항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여행 플랫폼인 '소후 여행'은 업계 분석을 인용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항공유 가격 상승이 국제선 취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 인상만으로는 연료비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없어,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장거리 노선의 운항을 줄이는 추세이다.
해외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중국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약 30% 감소하였으며, 특히 남아시아 지역의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주 4편 운항되던 스리랑카 및 네팔 노선은 현재 월 1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경제 둔화 속에서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교통부의 예상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약 15억20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대도시보다 지방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소도시 여행 상품 예약률은 전년 대비 128%나 증가했으며, 푸젠성 핑탄, 저장성 안지, 광시좡족자치구 양숴와 구이저우성 리보 등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의 해외 여행 트렌드 변화는 국제 정세와 유가 변동에 맞물려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