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트럼프의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반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292명의 56%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백악관 연회장(볼룸)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입소스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결과로, 연회장 건설에 찬성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2.8%포인트다.
특히 이번 조사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 행사 이틀 전후로 시행되었으며, 행사 당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여론은 큰 변화가 없었다. 만찬 당일 미국 현지 시간으로 25일에 참석자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는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반비례하는 결과로 비춰진다.
정당별 응답률을 분석해보면, 공화당 지지자는 찬성 의견이 65%로 나타나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찬성 의견이 단 4%에 그쳤으며, 무당층 응답자 중 61%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런 경향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유사한 여론조사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이후 "만약 재건축 중인 백악관 연회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회장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전 연회장 건립 찬성 의견은 27%였으나, 행사 이후 소폭 상승하여 31%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회장 건설에 약 4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로 이스트윙 철거 및 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이다. 국가역사보존협회(NTHP)는 연회장 신축이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최근 법무부는 총격 사건을 이유로 공사 중단 명령을 해제해 달라는 요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개선문(Triumphal Arch)' 건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52%가 반대하고, 찬성은 21%에 그쳤다. 이 개선문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될 예정이다. 그리고 재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발행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68%가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처럼 여론은 공식 설계안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건설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계획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며,여론의 반응과는 별개로 추진력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