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I·로보틱스 기업 '로제'의 미국 상장 계획 발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기업인 '로제(Roze)'의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소식통을 인용하여, 소프트뱅크가 로제의 기업공개(IPO)를 이르면 올해 내에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로제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 달러, 한화로 약 1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IPO 방식은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특히 로제의 상장을 통해 재무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투자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로제의 지분 매각 규모에 대한 확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는 2023년에 상장한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약 90%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AI 분야에 대한 야망은 손정의 회장이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AI를 인류의 다음 단계를 이끌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으며, 그룹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손정의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해온 점은 회사에 무형의 자산으로 작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제의 실제 IPO 가능성에 대한 내부 의견은 상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임원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급속한 확장을 바탕으로 한 기업 가치 산정과 촉박한 일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된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상장 추진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등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증시에 상장 신청을 하는 상황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미 진행 중인 오픈AI에 대한 3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는 이 대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픈AI와의 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이미 높은 레버리지에 압박을 받고 있으며, 만약 로제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안으로 오픈AI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과 앤스로픽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이 같은 오픈AI 기대감으로 인해 큰 변동성을 겪고 있으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보도한 직후 관련 주식들이 하루 만에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