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여러 주요 암호화폐 ETF에 진입한 블랙록이 XRP ETF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TF 전문 연구 기업인 ETF스토어의 네이트 게라치 대표는 "블랙록이 스팟(현물) XRP ETF를 곧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블랙록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고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XRP와 같은 상위 비스테이블코인 자산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게라치는 블랙록이 솔라나(SOL) ETF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블랙록이 인덱스 기반의 암호화폐 ETF를 추진할 경우, 개별 스팟 ETF들이 자연스럽게 출시될 것"이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외에도 여러 자산이 함께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암호화폐 투자 환경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많은 경쟁사들이 새로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추가했다.

블랙록은 이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출시하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XRP와 솔라나와 같은 주요 암호화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XRP ETF가 그동안 출시되지 못한 주된 이유는 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분쟁이었지만, 최근 리플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SEC 내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정책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제도권 내 투자자들의 XRP 수용 태도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XRP의 가격 변동도 이러한 신뢰 회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XRP 가격은 400% 이상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 캐너리캐피털,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위즈덤트리와 같은 여러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XRP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시장에서 관계자들은 블랙록의 XRP ETF 출시 여부가 암호화폐 ETF 시장의 판도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BTC와 ETH에 이어 XRP가 ETF로 승인된다면, 이는 다른 암호화폐 자산에 긍정적인 확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블랙록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블랙록은 공식적으로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시장 참여자들은 이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자산군의 제도 편입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XRP ETF 발표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시장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