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웹3 생태계의 혁신, 규제에서 허브로 진화하는 과정

말레이시아가 웹3 생태계에서 주요한 혁신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 리서치의 2025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는 동남아시아의 용광로 역할을 하며 다양한 글로벌 기술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더스캔, 코인 개코, 솔라나 생태계의 주피터 같은 유명한 프로젝트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점은 이 시장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시사한다.
처음에는 보수적인 규제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혁신을 위한 정책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샤리아 준수 자산으로 인정한 국가로, 이러한 종교적 맥락이 글로벌 이슬람 금융 시장 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람 금융에 부합하는 비트코인 펀드 출시 및 자카트와 같은 이슬람식 기부 시스템의 암호화폐 도입이 대표적이다.
규제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다. 2019년부터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 내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시작되어, 2021년부터는 미등록 해외 거래소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정책 변화는 대단히 긍정적이다. 아나로 총리가 바이낸스 창립자와의 회의를 통해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 구상과 규제 샌드박스를 발표한 것처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로컬 거래소 루노는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거래량이 바이낸스와 같은 해외 거래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로컬 거래소의 상장된 암호화폐 수가 적고, 세금 문제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는 경향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였지만 말레이시아 자국 통화인 링기터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실험이 규제 샌드박스 내에서 이루어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NFT 시장은 현재 다소 침체기에 놓여 있지만, 로컬 커뮤니티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공동체의 개방성과 지속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이슬람 금융과의 융합은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도 보르네오 섬 사라악 지역에서 수력 발전 자원을 활용하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불법 채굴 문제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요소들이 말레이시아의 블록체인 발전에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내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성공적인 프로젝트 사례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 국가가 웹3 생태계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레이시아가 향후 어떤 디지털 자산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