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에는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Coinbase Premium Index)가 62일 간의 양수 상태를 마감하고 음수로 전환되었다. 이 지수는 미국 현물 수요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며,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달러(BTC/USD) 거래 가격과 바이낸스의 비트코인/테더(BTC/USDT) 간의 가격 차이를 반영한다. 음수로의 전환은 미국 시장에서의 매수 심리가 이전보다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변화는 94일 연속 플러스 프리미엄 기조가 종료된 직후에 발생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단순히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온체인 분석가 보리스 베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이 0.9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현재 115,000달러(약 1억 6,035만 원) 이상에서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형 수동 매수자들이 매도 압력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인 가격 조정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선물 시장은 또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선물의 자금조달금리(Funding Rate)는 현재 0.01로 나타나 어느 쪽에도 명확한 매수 혹은 매도 우위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레버리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조만간 방향성을 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지표 변화를 두고 일부에서는 미국 투자자의 관망 심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유동성과 구조적인 매수세를 고려할 때 단기 조정 이상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주도권이 미국 현물 시장의 흐름이 아닌 글로벌 변동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방향성의 전환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