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다섯 번째 연속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무시했다. 이러한 결정은 미리 예측된 일이라 시장에서는 큰 반향이 없었지만, 비트코인(BTC) 가격의 변화에 대한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7월 3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11명의 위원 중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며, 이는 다섯 번째 금리 동결로 기록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2분기 GD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1분기의 조정을 겪은 뒤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째 연준과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의 대폭 인하를 촉구하며 긴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발언에서 세 차례의 대규모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정치권의 확장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연준의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언급하며 자신감 있는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인 출처나 근거는 불분명하지만, 그의 발언은 다음 회의에 대한 시장 기대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은 이날 중 소폭의 변동성을 보인 후 금리 발표 이후에는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수준으로 안정을 찾았다. 비트코인은 연준의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도와 매수세가 교차하며 잠시 변동성을 기록했으나, 이후 큰 추세 변화 없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헤지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유지되거나 변화가 있을 경우 BTC 및 암호화폐 시장에는 비둘기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연준의 향후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의 심리적 지지선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 회의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결정을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