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매물 출회…알트코인 랠리에 ‘알트 시즌’ 가능성 제기

비트코인(BTC)의 중단기적 불안정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그 반대로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최근 발표한 주간 '알파 리포트'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구조가 여전히 강세장을 유지할 기초를 갖추고 있지만, 시장 전반은 점점 더 민감하고 반응적인 흐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자본의 순환이 성숙한 시장 사이클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수요가 둔화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는 단기적인 취약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최근 이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거래소나 신규 지갑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이 유입된 공급 물량을 떠안고 있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비트파이넥스 측은 “이러한 세대 교체는 모든 강세장 속의 흔적인데, 현재 상황에서 현물 시장의 강한 수요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 중 다수가 수익 구간에 있는 물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위 95% 구간을 돌파하면서 잠재적인 매도세를 자극할 수 있는 환경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서 물량이 재분배되며 일시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으나, 높은 진입 단가로 인해 구조적 불안 요소 또한 커질 수 있다고 비트파이넥스는 경고했다.
이와는 반대로 비트코인의 약세 분위기를 활용해 알트코인은 두드러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를 “공격적인 알트코인 랠리”로 묘사하며,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에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들은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초월하는 수익률을 기록하였으며, 시가총액 상위 10위 외 자산으로 구성된 '기타 지수(Others Index)'는 최근 2주 만에 최소 35% 상승하며 추가로 약 850억 달러(약 118조 1,500억 원)를 끌어모았다.
이러한 동안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총 6.9% 포인트 감소하였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로, 일부 전문가들은 ‘알트 시즌’ 개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 고점 탈환 이후 정체된 국면은 구조적 전환과 자본 재배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며, 시장의 차후 방향은 단기 수요의 강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고점에서의 물량 재분배가 새로운 투자 진입점이 될지, 아니면 거시 조정의 서막이 될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