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200억 달러 상업 자회사 구상 발표 나흘 만에 철회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억 달러(약 28조5400억원) 상당의 새로운 상업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나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 계획은 방송권, 스폰서십, 티켓 판매 및 라이선스와 같은 상업 및 대회 운영 기능을 통합하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IFA Forward Enterprise·FFE)라는 이름으로 제안되었으나, UEFA를 비롯한 여러 축구 단체의 반발로 인해 중단됐다.
FIFA의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는 8월 1일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결정이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더 이상 원래의 목적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FIFA는 민간 투자자들에게 비지배 소수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축구의 거버넌스 및 경기 일정과 규정에 대한 권한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회의 주요 쟁점은 소유권과 통제권이었다. FIFA가 민간 투자자들에게 운영 통제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UEFA의 55개 회원국은 제안이 지속될 경우 FIFA 대회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UEFA는 이후 FIFA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관련 자료의 보존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크립토 업계에서도 FFE 지분의 토큰화 여부가 큰 관심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Socios.com이 약 42억 달러의 지분 조달분을 토큰화 주식 형태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FIFA와 Socios.com의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다. Socios.com는 팬 토큰을 스포츠팀 관련 투표 및 리워드 등의 디지털 자산으로 설명하며, 이러한 자산이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스포츠와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은 이미 팬토큰, NFT, 예측시장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FIFA의 월드컵급 상업권을 토큰화하려는 시도는 방송권, 스폰서십, 경기 운영과 관련된 복잡한 동의 절차를 필요로 하여 기존 팬 참여형 사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FIFA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카를로스 코르데이로(FIFA 선임 고문)는 사임을 결단했으며, 케빈 라무르(FIFA 최고운영책임자)도 해당 프로젝트의 지속을 반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철회는 2027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둔 인판티노 회장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FFE 철회는 회원국 승인을 받지 못한 채로 마감되었으며, 월드컵급 상업권이나 지분을 토큰화하려는 과정에서 기술적 구현만큼이나 규제, 거버넌스, 회원국들의 동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