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증시 랠리에 뒤처지며 자금 유출 신호 포착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크립토 약세'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5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UTC 자정 기준으로 약 6만4000달러(9113만원)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증시는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MSCI 전 세계 지수는 0.4%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2% 급등했습니다. 호주 증시는 최고점을 갱신했고, 미국 S&P500과 다우지수 역시 전일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증시 상승세는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대한 낙관론과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 등이 주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금 흐름은 AI 분야로 집중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올 상반기 동안 총 54억달러(약 7조6896억원)가 유출되었습니다. DWF랩스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잃었고, AI가 자본과 관심을 불균형적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이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ISM 서비스 PMI가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인터넷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해 7억100만달러(약 9994억원)를 기록했으나, 이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또한, 갤럭시디지털과 라이엇플랫폼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약세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암호화폐 선물의 롱·숏 비율은 숏 포지션이 51%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선물의 거래는 비교적 조용한 상황에서 일부 알트코인들에서만 두드러진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특히 펌프(PUMP)는 하루 만에 115% 상승하며 최상위 100개 토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온체인 지표를 통해서는 더욱 분명한 자금 이탈 신호가 포착되었습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60일 동안 테더(USDT)의 시가총액이 40억달러(약 5조6960억원) 감소하였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드문 확축소입니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는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USDT 공급 감소를 단순한 하락 신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USDT 공급의 급감 시기는 종종 매도 압력이 소진되는 '막바지 구간'과 겹치곤 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23년 초와 2026년 중반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인 후 반등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반전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5월 이후 수평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급 방향'입니다. 공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 신규 자금 유입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공급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시장 위축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위험자산의 상승과는 분리된 흐름 속에서 '자금 이탈'과 '관심 분산'이라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