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회피와 불법 도박 자금이 암호화폐를 통해 연결된 정황 포착
최근 이란 제재 회피와 글로벌 불법 도박 자금이 암호화폐를 통해 연결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장 신뢰와 규제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 본사를 둔 대규모 불법 도박 네트워크가 약 4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제재 회피 작전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자금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네트워크는 2,000개 이상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 제재 회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셸비트(Shelbit)'이다. 이란 출신 사업가 시아바시 카이반푸르가 운영하는 이 플랫폼은 불법 도박 자금과 이란 정부 기관, 제재 대상 조직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 연결하는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제재 대상 기관들은 셸비트를 통해 자금 이동을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중앙은행은 2019년부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쿠드스군,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셸비트는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주요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낸스 측은 셸비트가 자사 플랫폼에 계정을 가진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사용자 계정을 조사해 동결 조치를 취하고 법 집행 기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TRM랩스의 존 보이칙은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이란 불법 도박 네트워크는 가장 큰 규모이며, 글로벌 기준으로도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조사관인 리치 샌더스는 이 사건이 IRGC 관련 작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로이터는 IRGC가 셸비트나 도박 네트워크를 직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셸비트는 이란 중앙은행뿐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가 IRGC와 연결된 것으로 지목한 지갑 및 미국 제재 대상 거래소인 노비텍스(Nobitex)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자금은 비트코인(BTC) 채굴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단순한 자금 세탁을 넘어 암호화폐 채굴을 통한 자금 생성이 결합된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5월에 이란 관련 암호화폐 약 10억 달러를 압수한 바 있으며, 이번 사례는 2016년에 발생한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금-석유 교환' 제재 회피 사건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가 국경을 초월한 자금 이동 수단이라는 장점이 동시에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형 거래소와 제재 대상 자금 간의 연결 고리가 재차 등장하면서, 규제 당국의 감시 및 압박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의 확대와 함께 투명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의 신뢰가 시험대에 놓인 모습이다. 따라서 거래소들은 제재 관련 자금 유입 가능성을 점검해야 하며, 규제 민감 자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신뢰 저하가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를 통한 신뢰 확보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