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AI와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응해 2,600명 감원 계획 발표
비자가 결제 산업의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7%, 즉 2,6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통적인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따라 사업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매키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가 향후 기회를 선점하고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근본적인 업무 방식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감원은 전사적 차원에서 진행되지만, 특히 기술과 제품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상으로는 인력 축소로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새로운 기술 중심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재편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그동안 세계 카드 결제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해 온 기업이다.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하거나 온라인에서 결제를 할 때, 그 뒤에서 승인과 정산을 처리하는 핵심 네트워크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송금 및 결제 정산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존 카드망 중심의 구조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 매키너니 CEO는 이러한 변화가 돈의 이동 방식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I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비자는 AI가 기업의 내부 업무는 물론 전반적인 결제 서비스 설계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제 산업에서는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이상 거래를 식별하고, 정산 과정을 자동화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기술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 조직과 인력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어렵게 되므로, 이번 감원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조직 재편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마스터카드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전체 직원의 4%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프라 기업인 비브이엔케이(BVNK)의 인수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비자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정산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결제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위협으로 보지 않고, 기존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결제 시장에서 인력 구조조정과 기술 투자, 디지털 자산 기반 서비스의 확대가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비자는 AI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두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을 새롭게 편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는 결제 산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