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명확성법 지지…암호화폐 제도권 편입의 기점 될까
월가의 주요 금융 기업들이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도래하고 있다. 이번 지지는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블랙록,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골드만삭스, 소파이 등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은 미국 의회에 CLARITY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명확한 규제 체계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기업에 예측 가능한 규제를 제공하며,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암호화폐 규제가 명확해짐으로써 투자자는 보호 기준을 이해하고, 기업은 해당 감독 기관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델리티는 "시장 신뢰를 향상시키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사마라 코헨은 CLARITY 법안을 두고 "투자자 중심의 디지털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하며, 이는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투명성과 회복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의 모든 기업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 JP모건체이스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하여 암호화폐 기업인 코인베이스와 충돌하고 있다.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수익 제한을 지지하며, 이는 기존 은행 시스템과의 경쟁에서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기업들은 이런 수정안이 혁신을 저해하고, 시장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완벽한 법안은 아니지만, 시장 안정성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소파이 CEO 앤서니 노토 또한 "지속 가능한 규칙은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에 필수적"이라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현재 CLARITY 법안은 미국 상원에서 중요한 협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최근 공개된 통합 법안에는 암호화폐 관련 고위 공직자의 윤리 규정이 처음으로 포함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이해관계와 관련되어 정치적 쟁점으로 불거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관련 규제가 충분치 않다며 추가 보완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원의 상황에 따라 법안 처리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존 슌 상원 원내대표는 현재 사법 인사와 러시아 제재 법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CLARITY 법안은 후순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번 CLARITY 법안은 단순한 규제 정비를 넘어, 비트코인(BTC)과 디지털자산 시장 전체의 제도권 편입 속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월가의 공개 지지는 이미 제도화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전통 금융 내부의 갈등과 정치적 변수들은 법안 최종 입법에 진통을 거듭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의 명확성이 확보될 경우, 미국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다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