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스테이블코인 시장 급성장... IMF "글로벌 금융위기 파급 속도 빨라질 것"
브라질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급속한 확대가 새로운 위험 요소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거래 비중이 미국 달러와 연동된 토큰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충격이 브라질로 더욱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2017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월 거래 규모가 60억에서 8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거래의 88.7%가 달러 연동 토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래 건수가 2019년 거의 없는 수준에서 지난해 11월 한 달간 1820만 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스테이블코인의 매수세가 전통적인 외국인 투자보다 글로벌 시장 충격에 2~3배 더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융 시장에서의 외부 변수에 대한 브라질 금융 시스템의 반응이 더 즉각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라질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는 환율 위험 관리와 해외 송금의 용이함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디지털 자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자국 화폐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실시간 결제 시스템인 픽스(Pix)의 대중화는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 장벽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규제 강화를 위해 나섰다. 올해 4월 공개된 ‘BCB 결의안 No. 561’은 전자 외환 서비스 제공업체가 특정 국제 송금에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대신 표준 외환 채널을 통해 거래를 허용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브라질이 스테이블코인을 전면 금지하지 않고, 공식 금융 시스템 내에서 성장세를 관리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IMF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와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규정 등에 여전히 공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암호화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통 금융과의 연계성이 높아짐에 따라 규제 당국의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흐름이 전통적인 자본 이동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의 충격은 브라질 금융 시스템에 더욱 직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브라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이러한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결제와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브라질의 사례는 다른 신흥국에서도 유사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