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 혼조세 지속… 7만3000달러 돌파가 중요한 시점이 될까
비트코인(BTC)이 중동의 지정학적 변수와 거시경제적 압력 속에서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강했던 것과는 달리, 시장 전반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비트코인은 8일(현지 시간) 이란의 휴전 제안 소식에 힘입어 장중 7만 달러를 일시적으로 초과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어 방향성을 잃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6만9,100달러(약 1억365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관 수급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4억7140만 달러(약 7,071억 원)가 순유입돼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가격대가 '매집 구간'으로 해석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하지만 반면에, 개인 투자자의 수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BTC)와 글로벌 유동성 지표 간의 상관관계가 강한 음의 관계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기관 자금이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시장은 '박스권이지만 취약한 구조'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업의 재무 매수 감소와 개인 투자자 수요 둔화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거시경제적 환경 역시 비트코인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초과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재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이 다가오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의 단기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물가 지표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의 현재 흐름은 중립에 가깝다. 현재 비트코인은 200주 지수이동평균선(약 6만8317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구간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하락 다이버전스는 없으나, 추세 확인을 위해서는 7만3000달러의 돌파가 핵심 분기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은 '기관 매수 vs 거시 리스크'가 충돌하는 구간에 놓여 있다. 단기적인 방향성보다는 정책 결정, 유가 추세, 물가 지표 등이 엮여 점진적인 추세 형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