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옵션시장, ‘6만6,000달러 이하’ 가능성 급증
최근 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향후 4월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 아래에 머물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옵션 시장의 핵심 지표인 델타 스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30일 옵션 델타 스큐는 28일 기준으로 15%에 도달하여, 하방 베팅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는 -6%에서 6%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현재처럼 높은 양(+)의 값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대해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생상품 거래소인 데리비트에 따르면, 행사가가 6만6,000달러인 4월 24일 만기 풋옵션의 가격은 약 0.0580 BTC, 달러 기준으로 3,786달러(약 571만 원)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해당 가격 아래에 있을 확률이 약 50%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하락세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급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루 전 7만1,300달러에서 6만5,500달러로 약 7.5% 급락하며, 이 과정에서 약 2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또한, 185억 달러 규모의 월간 옵션 만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콜옵션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주도권은 명확히 약세 쪽으로 기울어졌다. 행사가가 6만9,000달러를 넘어선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20억 달러를 초과했고, 약 95%에 달하는 콜옵션은 가치가 사라졌다.
일부 하락은 포지션 정리의 영향도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려는 매도 세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은 암호화폐 시장 내부 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며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의 2,000억 달러 군사비 지출 전망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증가했고, 자금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5년물 국채 금리는 3주 만에 3.70%에서 4%로 급상승하였고, S&P 500 지수도 2025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투자자들은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보고 있으며, 거시경제의 부담과 정책 기대의 약화가 겹치며 하방 압력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다.
결국 ‘6만6,000달러’ 방어 여부는 비트코인 자체보다 미국의 정책 흐름과 중동 정세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주의 깊게 동향을 살펴보아야 할 시점에 있다. 비트코인 옵션시장에서 하락 베팅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향후 가격 하락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신호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