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계, 수익성 한계 도달…AI로 전환과 매도 압박 증가
비트코인(BTC) 채굴 업계가 현재 '수익성 한계선'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몇몇 채굴 사업자는 손익분기점 이하로 내려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셰어스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시기 비트코인 가격이 약 31% 하락하면서 채굴 기업의 평균 비트코인 생산 원가는 상승했다.
2026년 들어 상황은 더욱 불리해졌다. 해시프라이스는 지난해 4분기 PH/s당 36~38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는 29달러로 떨어졌고, 2월 말에는 28달러까지 하락했다. 비록 현재는 30~35달러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채산성 압박은 심각한 상태이다. 코인셰어스는 중간 세대 장비를 사용 중인 채굴자는 전력 단가가 kWh당 5센트 이하가 되어야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신 장비는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장비 간 격차가 두드러진다.
현재 채굴 네트워크의 약 15~20%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S19 XP 이하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 전력 단가가 6센트 이상일 경우 적자를 보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난이도는 3회 연속 하락하여 '채굴자 항복' 신호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많은 채굴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채굴 기업들의 재무 구조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들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도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그들은 정점 대비 1만5,000 BTC 이상 줄어든 상태이다. 예를 들어, 코어 사이언티픽은 지난 1월 약 1,900 BTC를 매도하였고, 비트디어는 2월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제로'로 줄였다. 라이엇도 지난해 12월에 약 1,818 BTC를 처분했다.
업계는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하는 기업과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으로 전환하는 기업으로 양분되고 있다. 코인셰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채굴 기업들이 발표한 AI 및 HPC 관련 계약의 규모는 누적 7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테라울프, 코어 사이언티픽, 사이퍼 마이닝, 헛8 등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들 기업은 2026년 말까지 전체 매출의 최대 70%를 AI에서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AI로의 전환은 새로운 위험을 동반한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아이렌은 37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테라울프와 사이퍼 마이닝은 각각 57억 달러와 17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 전반의 레버리지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6만7,8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산업의 복구 여부는 시장 가격 반등에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